단전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전 “김창수, 사형!” 사형을 선고하던 일본 판사의 차갑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릴 때도 크게 동요하기 않았다. 어차피 나도 내가 한 행동에 토를 달거나 거짓을 말할 생각은 없었다. 다만, 그들이 내가 행한 일에 ‘범행’ 이라 이름 붙인 것이 못마땅할 뿐이었다. 나 자신을 위해 한 일이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는 한 백성으로서 응당 해야 할 일이었기에 ‘범행’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. 그리고 더 이상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. “창수! 큰 일이 벌여졌네. 황후가 일본놈들에게 시해를 당했다고 하네. 이 씹어 먹을 놈들!” 동료로부터 들은 소식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믿겨지지 않았다. 오히려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작은 독방에 갇혀 있는 지금이, 밝지만 너무도 아프고 슬픈.. 더보기 이전 1 다음